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미 지사, 동일 상호 가맹점 계약 맺어…기존 업소와 마주보고 경쟁
둘루스 한신포차
조지아주 둘루스에 위치한 한신포차(The Pocha)와 불과 0.1마일 떨어진 곳에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 미국지사가 자사 브랜드 한신포차 가맹점을 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본아메리카는 올해 중순 둘루스의 옛 썸 포차 자리에 첫 조지아주 한신포차 가맹점 출점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영업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따라 둘루스 도보 3분 거리에 한신포차 두 곳이 마주보고 경쟁하게 된다. 2016년 9월 문을 연 기존 한신포차는 더본코리아와 무관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제니 고 사장은 “4년 전 점주로부터 상호 사용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안내를 받고 가게를 인수했다”며 “수년 전 더본아메리카 측이 상표권 침해를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오는 등 잠깐 실랑이가 있었지만 조지아주 내 선사용권을 보장받는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 지난 10여년간 독자적 레시피를 바탕으로 단골을 모아 최근엔 가맹점 문의도 받을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은 곳”이라고 했다.
올해 고물가와 강경 이민단속으로 외식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 업종의 한인 식당이 가까이서 경쟁하는 것은 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 지난달 개업 1년도 안된 둘루스 이바돔 감자탕이 폐업하는 등 유명 브랜드라 해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본아메리카의 한신포차 매장은 현재 캘리포니아주과 애리조나주에 각각 4곳과 1곳이 있다. 조지아주 내 더본 브랜드는 작년 1월 개업한 홍콩반점0410 둘루스점이 유일했다.
더본아메리카는 “미국 법리상 즉각적인 행정 조치가 어려웠을 뿐 카피 매장의 권리를 인정하거나 보호할 의무가 전혀 없다”며 “초기에는 혼선이 있을 수 있으나 결국 상표의 진위보다 품질, 서비스와 같은 실질적 가치에 의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1998년 서울 논현동에 한신포차를 처음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