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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장 "고층 건물 강행하면 종묘 세계유산 취소 가능성"

중앙일보

2025.11.06 16:08 2025.11.0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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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등재가 취소될 여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허 청장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가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을 최근 변경한 데 대해 "실로 깊은 유감"이라며 "(고층 건물 건축을 강행하면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2006년부터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고 회의를 거치면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는) 유네스코 권고안을 설명했으나 아쉽게도 (서울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39층, 40층을 올린다고 변경 고시를 냈다'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종묘는) 1995년에 대한민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협약에 가입한 이후에 최초로 등재가 된 유산"이라며 "서울시가 국가유산청와 유네스코 권고를 무시하고 건축을 강행하면 종묘에 세계유산 지위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허 청장은 "종묘는 뛰어난 건축 기술 탁월한 경관으로 인해서 유네스코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임현동 기자
허 청장은 "지속적으로 서울시와 세계유산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유네스코 관계 기관과 그리고 긴밀히 국민 소통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0m, 180m, 혹은 그늘이 있냐 없냐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국민과 함께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주느냐 문제"라며 "(미래 세대에) 콘크리트 빌딩을 물려줄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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