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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도 이런 대접 못받아”…‘경내 대기’ 김현지 불출석 공방

중앙일보

2025.11.06 18:26 2025.11.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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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 지난달 21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걸 두고 7일 진실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김 실장이 국감에 언제든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에 대기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지했다. 여야가 합의하면 출석하겠다는 의미였지만, 합의가 무산되며 결국 김 실장도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맹비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실장 경내 대기 지시 공지를 “엽기적인 언론 브리핑”이라 지칭하며 “대통령실은 국회가 의결하면 출석하겠다고 하면서 국회로 공을 미루고, 여당은 야당의 거듭된 요청에도 요지부동으로 합의를 거부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베일 속 주인공이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현지 없는 현지국감”이라고 올해 국감을 총평했다. 이어 “김현지라는 이름만 나오면 발작하며 육탄 방어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현 정권이 이재명·김현지 공동 정권이라는 항간의 이야기가 결코 근거가 없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국감에서 김 실장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후보자 사퇴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 후보자가) 대통령실 분위기도 물어보고 이랬던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그 비서관(김현지)을 불러서 주의를 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답변한 걸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처음에는 전화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더니 결국 사실관계가 확인됐다. 김현지 실장이 실세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역시 “김현지 방패전“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김현지를 부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행정관 70명을 같이 부르겠다’고 했다. 정권의 핵심이라는 자백”이라며 “최순실도 이런 대접은 받지 못했다. 김현지 여사를 숨기는 한, 이재명 정부는 결코 투명한 정부라 부를 수 없다”고 했다.

반면에 민주당에선 “김 실장을 출석시킨다면 정진석 전 비서실장을 부르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협상이 불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운영위 소속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실제로 간사 간 협의 중에 출석 얘기도 있었다. 애초 국민의힘에서 김현지 실장을 부를 생각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영익.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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