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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동료 장례식을 노쇼해?" 비난 폭주→호날두 4달 만에 입 열었다..."아버지 잃은 뒤 묘지 안 간다, 내가 가면 서커스 돼"

OSEN

2025.11.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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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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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그가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故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유를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다시는 묘지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요트를 타고 휴가를 보내며 조타의 장례식에 빠졌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자신의 선택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참석으로 엄숙한 추모 분위기를 '서커스'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조타는 지난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눈을 감았다. 둘은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함께 사망했다.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이탈했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차량은 전소됐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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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타는 오래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 만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소셜 미디어에 행복한 결혼식 영상을 공유했지만, 이게 마지막 게시글이 되고 말았다.

조타와 안드레의 장례식은 두 형제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진행됐다. 둘은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 묻혔으며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했다. 

많은 리버풀 동료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조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후벵 네베스도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관을 함께 운구했다. 

다만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대표팀에 함께 있었고, 너는 이제 막 결혼했다.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닿길 바란다.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오구와 안드레, 편히 쉬기를(R.I.P).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슬퍼했지만, 장례식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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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팬들 사이에선 호날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가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요트를 타고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기적이라는 지적까지 등장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동료들도 있는데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이 '노쇼'했다는 것.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호날두가 약 4달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내놨다. 유튜브 채널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한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나를 많이 비판한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스스로 양심에 옳고, 자유롭다라고 느낀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는 "내가 하지 않는 일 중 하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다시는 묘지에 가지 않는 거다. 두 번째로 내 명성은 알겠지만, 어딜 가든 '서커스'가 된다. 그래서 가지 않는다. 내가 가면 모든 관심이 내게 쏠린다. 난 그런 관심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를 비판할 수 있지만, 난 내 결정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날두는 20년 전 아버지 장례식에서 수많은 카메라와 군중 때문에 고통받았다. 과거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의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사인 요청에 시달리는 등 적절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곤혹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 추모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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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추모한 호날두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도록 맨 앞에 설 필요는 없다. 난 계획하고 있고, 그의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무언가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앞에 나설 이유는 없다. 난 그런 일들을 무대 뒤에서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타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호날두는 "처음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많이 울었다. 국가와 가족, 친구, 팀원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정말 슬픈 소식이다.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조타도 우리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대표팀 유니폼 입을 때마다 여전히 그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타는 매우 좋은 사람이었고, 조용한 사람이었고, 좋은 선수였다. 너무 많이 말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난 그와 함께 멋진 순간들을 나누길 좋아했다.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9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 조타를 기렸다. 다행히 이날 추모식에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앞선 조타의 장례식에선 몇몇 몰상식한 관람객들이 조타의 묘지 앞에서 무분별하게 '셀카'를 찍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해쳤고, 묘지가 빠르게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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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SPN, 원풋볼, 스포르,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포르투갈 대표팀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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