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AFC 아약스가 결국 욘 헤이팅아 감독을 경질했다. '에릭 텐 하흐 2기' 다가오는 분위기다.
아약스는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헤이팅아 감독을 즉각 경질 조치했다. 그와 계약은 2027년 6월 30일까지였지만, 이제 종료됐다. 마르셀 카이저 수석 코치도 마찬가지다. 아약스는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으며 그동안은 프레드 그림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견된 일이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최고 명문 클럽으로 유명하지만, 올 시즌 에레디비시 4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에서 4전 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내용도 4경기 1득점 14실점으로 최악이다.
결국 아약스 보드진은 갈라타사라이전 0-3 대패를 끝으로 칼을 빼 들었다.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대가다. 아약스 서포서즈도 "이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추락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라며 성명을 발표했던 바 있다.
이로써 헤이팅아 감독은 지난 5월 지난 시즌 리버풀 수석코치직을 내려놓고 친정팀 아약스에 부임했지만, 5달 만에 성적 부진으로 해고되고 말았다. 2023년에도 임시로 아약스를 지휘했던 그는 두 번째 도전도 씁쓸히 막을 내리게 됐다.
[사진]OSEN DB.
알렉스 크루스 테크니컬 디렉터는 "고통스러운 결정이다. 하지만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흘러갔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발전이 너무 부족했고, 불필요하게 승점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감독이 선수단에 변화를 주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헤이팅아 감독에게 시간을 주었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다른 사람을 선임하여 팀을 이끄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크루스 디렉터 역시 다음 사령탑을 찾는 대로 아약스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즉시 직책을 내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연속성'을 고려한 다른 이사회 임원들과 감독 위원회의 강력한 권고로 일단은 남기로 했다.
크루스 디렉터는 "내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다. 클럽이 더 일찍 새로운 테크니컬 디렉터를 임명한다면 그때 내 책임을 넘겨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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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헤이팅아 감독의 후임으로는 텐 하흐 감독이 유력한 분위기다. 네덜란드 'AD'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이미 이번 주에 크루스 디렉터와 만나 협상을 펼쳤다.
텐 하흐 감독은 과거 2017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5년간 아약스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네덜란드 무대를 평정하며 우승 트로피 5개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UCL 4강 돌풍까지 일으키며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커리어는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는 2022-2023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기복이 심한 성적과 연이은 영입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중도 경질됐다.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레버쿠젠에서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공식전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뒤 경질됐다. 부진한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보드진, 자신이 데려온 코치들과도 불화를 겪으면서 빠르게 신뢰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약스는 텐 하흐 감독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기려 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