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 어느 곳이든 1시간내 화물 신속 수송 실현되나
美 우주스타트업, 재사용 가능한 리프트바디형 우주선 설계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우주에서 지구 어느 지점으로든 1시간 이내에 중요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머지않은 장래에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우주 스타트업 인버전(Inversion)은 최근에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리프트 바디(lift-body)형' 우주선 아크(Arc)의 설계를 공개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프프 바디형 우주선은 날개가 없거나 매우 작은 날개를 이용해서 우주선이 이착륙할 수 있는 자체적인 양력(lift)을 생성하는 우주선을 말한다.
우주에서 지구로 재진입한 후 활주로에 착륙함으로써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우주왕복선이 대표적인 예다.
인버전은 아크 우주선에 대해 우주에서 지구 어느 지점으로든 1시간 이내에 화물을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 개념은 특히 유사시에 우주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전 세계로 화물을 신속하게 수송하려고 강구해온 미군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인버전의 설명에 따르면 아크 우주선은 로켓에 실려 지구 저궤도에 발사된 뒤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화물을 수송하게 될 경우 궤도이탈 엔진을 사용해 대기권에 재돌입하며 대기권을 통과하는 동안 위치와 속도를 조절해 낙하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우주선이 낮은 고도에 도달하면 능동 제어 낙하산 시스템을 사용해 '소프트 랜딩'(연착륙)함으로써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임무는 무인으로 진행되며, 아크는 자율 제어 시스템의 지휘를 받게 된다.
1시간 내에 지구상 어느 곳이든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우주선을 배치하려는 인버전의 계획은 지난 2020년 미군 수송사령부(TRANSCOM)가 내놓았던 계획과 유사하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당시 TRANSOM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과 협력해 우주 기반 신속 수송 개념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스페이스X는 공군 및 우주군과 협력해 '로켓 화물선(Rocket Cargo) 프로그램'을 추진했다고 워존은 전했다.
다만 아크 우주선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 500파운드(223kg)의 화물만 실을 계획이어서 당초 TRANSOM이 구상했던 화물 수송 규모와는 거리가 있지만 작은 화물이라고 하더라도 대규모 물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게 인버전의 설명이다.
워존은 미래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이 개입하는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아짐에 따라 아크와 같은 우주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이 지역에 중요물자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