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아스날의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25)를 차기 여름 이적 시장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365'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FC 바르셀로나가 2026년 여름 이적 시장을 대비해 외데고르를 핵심 영입 타깃으로 설정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의 중원 보강 계획에 외데고르가 최적의 옵션으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외데고르는 노르웨이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15세의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하며 일찍부터 '축구 천재'로로 주목받았다.
외데고르는 윙어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드리블과 볼 키핑, 창의적인 패스에 능한 테크니션이다. 어린 시절엔 드리블 위주로 경기 템포를 늦춘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소시에다드 시절부터 탈압박과 볼 간수 능력을 발전시켰다.
왼발 중심의 정교한 패싱과 킥력을 무기로 유럽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성장, '노르웨이의 외질'로 불렸다. 건염 부상 이후에는 드리블보다 간결한 패스 중심으로 스타일을 바꾸며 아르테타의 포제션 축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현재는 2선뿐 아니라 중원 전반에서 압박·수비 가담까지 수행하는 하드워커형 미드필더로 변모했다.
오른발 활용과 골 결정력도 꾸준히 발전해 2022-2023시즌 리그 15골을 기록했다. 여전히 왼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한계지만 플레이 패턴이 다양해져 단점이 완화됐다. 리더십 면에서도 뛰어나 레알 카스티야 시절 최연소 주장, 노르웨이 대표팀과 아스날의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아르테타 체제에서 팀의 엔진 역할을 맡으며 프리미어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부상 이후에도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완성형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아스날에서 10번 역할을 맡은 외데고르는 예리한 왼발 킥과 전진 패스, 골 결정력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4년 동안 '올해의 선수'를 두 차례 수상했다. 그의 존재감은 아스날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년 연속 준우승 팀으로 만들었고, 2023년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의 주춧돌이 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는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깨 부상에 이어 최근 웨스트햄전에서 무릎을 다치며 전력에서 또 이탈했다. 이처럼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며 공격진 재편에 나서고 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대신 페란 토레스를 스트라이커로, 2선에는 라민 야말·마커스 래시포드·페르민 로페스를 병행하며 새로운 색깔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는 여전한 고민이다. 바르셀로나는 외데고르가 이 공백을 메울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365스코어'는 "바르셀로나가 외데고르를 영입하기 위해 약 7,000만 파운드(약 1,338억 원)를 책정했다"라고 전했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높다. 풋볼365는 "아스날이 주장 외데고르를 이적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는 팀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복귀 즉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선수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문제로 이 정도 규모의 이적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친정팀의 라이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건 외데고르 본인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국 현실적으로 이번 영입 시도는 '관심 표명'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