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고소인 A씨와 원만하게 합의했다.
7일 오후 이천수의 소속사 DH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제기된 이천수 사기 혐의 건과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사건은 고소인 A씨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11월 7일 이천수와 A씨는 원만히 합의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사실관계를 재확인한 결과, 고소인은 일부 내용을 잘못 인식했음을 확인했고, 피고소인인 이천수에게 사기나 기망의 고의가 없음을 인정했다"며 "이에 고소인 A씨는 더 이상 수사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고소를 공식적으로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천수 측은 "이천수와 A씨는 이번 일을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서로 이해하고 원만히 마무리했다. 당사는 이번 사건이 잘 정리된 만큼, 더 이상의 추측성 언급이나 확산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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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주경찰청은 이천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경찰서에서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현재 사건은 제주청으로 이관됐다.
이천수를 고소한 A씨는 오랜 지인으로, 이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으나 금전 관계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 A씨는 최근 고소인 조사도 마쳤다.
A씨가 작성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8년 A씨에 “내가 당장 이렇다 할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를 빌려달라”며 “내가 수년 내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축구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니 적어도 2023년 말까지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A씨는 이천수가 변제를 약속했기에 수 차례 금전을 보냈다. 요구를 받은 당일 보낸 3백만 원을 포함해 2021년 4월까지 생활비 등으로 9회에 걸쳐 1억 32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A씨는 이천수가 2021년 가을 무렵부터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천수가 2023년 말까지 금액을 한 푼도 변제하지 않았으며, 유튜브 채널 개설 및 축구교실 운영으로 수입이 생겨도 A씨의 대여금은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A씨는 이천수가 “외환선물거래 사이트에 5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배분하고 원금도 반환하겠다”며 투자를 권유해 이천수의 지인 B씨에 5억 원을 송금했으나 이 중 1억 6천만 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천수 측은 “상대방 쪽에서 돈을 받은 건 맞지만 A씨가 그냥 쓰라고 준 돈이었다”며 “기망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기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천수 측은 “A씨 측에 돈을 돌려줄 의사는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천수 측은 외환선물거래 사이트 투자 권유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한 뒤 “소개를 해주거나 투자하라고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녕하세요, 이천수 소속사 DH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제기된 이천수 사기 혐의 건과 관련해 말씀드립니다.
본 사건은 고소인 A씨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11월 7일 이천수와 A씨는 원만히 합의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재확인한 결과, 고소인은 일부 내용을 잘못 인식했음을 확인하였고, 피고소인인 이천수에게 사기나 기망의 고의가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고소인 A씨는 더 이상 수사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고소를 공식적으로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천수와 A씨는 이번 일을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서로 이해하고 원만히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