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박보검과 아이돌들이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통해 만난 K팝의 글로벌 인기에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KBS 1TV 다큐멘터리 ‘K-POP 대항해시대의 기록 – 뮤직뱅크 월드투어 20’은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써 내려간 K-POP 14년의 지도이자 한국 음악이 세계의 공용어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아이유, 동방신기, BTS, 르세라핌, 아이브, 보이넥스트도어 등 세대를 잇는 K-POP 주역들이 등장한 이날 방송에 시청자들로부터 한류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명품 다큐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도쿄돔 4만 5천 명의 함성으로 시작된 첫 공연 이후 칠레·베를린·파리·멕시코·마드리드·리스본 등 총 14개국 현장을 생생히 되짚었다. 세계 각국의 하늘 아래 울려 퍼진 한국 음악의 함성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의 연결선’으로 이어졌다. 세계 지도에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핀이 꼽히는 영상 효과는 마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혼문이 완성되는 듯한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유와 동방신기의 2011년 도쿄돔 무대, BTS와 르세라핌이 잇는 세대의 흐름, 그리고 보이넥스트도어·아이브·라이즈로 이어지는 현재의 한류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K-POP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OSEN DB.
도쿄돔 4만 5천 명의 함성을 회상하며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한류를 열어 주신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게 영광이었다”는 아이유의 말과 “‘뮤직뱅크 월드투어’는 반짝하고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오며 (전 세계 팬들과의)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는 유노윤호의 인터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르세라핌 채원은 “선배님들이 세계를 향한 문을 열어주셨 듯, 우리도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는 말로 다시 새 항해를 준비하는 한류의 세대 계승의 의미를 되새겼고, 보이넥스트도어의 이한은 “K-POP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순한 공연이 아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임을 강조했다.
2017년부터 9개국의 무대를 함께 한 ‘뮤직뱅크 월드투어’의 상징적 얼굴인 MC 박보검의 진심 어린 인터뷰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박보검은 인터뷰에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우리 문화를 대표하러 왔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라는 벅찬 소회를 전했다.
또 매번 각 나라의 말로 인사말을 공부해 현지 관객에게 정중히 다가가는 박보검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교차되며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치열한 노력과 세계 팬들을 향한 존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었다.
‘뮤직뱅크 월드투어’ 김상미 총괄 CP는 “도쿄돔 첫 공연 당시 ‘정말 우리가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날의 성공이 한류 항해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KBS는 해외에 나가면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가 된다”, “팬들에게 남길 인상이 곧 한국의 이미지가 되기에, 언제나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홍보 대사로서의 소명감과 공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을 밝혔다.
김영대 대중문화평론가는 “KBS와 같은 방송국이 이런 K-POP 월드투어 형태의 포맷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일반 기업에서 할 수 없는 공영방송의 고유한 영역이다. 시청률 경쟁을 넘어 한국 대중 문화의 전도사이자 파수꾼으로 남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