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026 스프링캠프지를 확정했다. 먼저 1월말 일본 가고시마현의 섬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서 담금질을 한다. 이후 2월말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등 실전위주의 훈련을 펼친다. 1차와 2차 캠프를 모두 일본에서 펼친다. 특히 1차 캠프지 아마미오시마는 어렵게 구한 캠프지이다.
아마미오시마는 규슈와 오키나와 사이에 위치해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일본의 하와이라는 별칭도 있다. 아마미시 인구는 약 3만8500명이다. 날씨는 오키나와와 비슷하다.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후쿠오카, 가고시마, 도쿄를 경유해야 한다.
KIA 훈련장은 아마미시의 나제운동종합공원에 위치해있다. 정규구장과 서브구장, 불펜투구장, 실내훈련장, 육상트랙까지 훈련시설을 완벽하다. 작년까지 요코하마DeNA 2군이 스프링캠프로 활용했다. 요코하마가 내년부터는 이용하지 않기로 하자 KIA가 아마미시측와 접촉해 훈련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1차 캠프지는 매년 숙제였다. 최근 3년 모두 훈련장이 달랐다. 코로나 19사태가 풀리면서 2023년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의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펼쳤다. 그러나 이례적인 한파까지 몰아치며 훈련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현지 국내선 항공기가 악천후로 인해 추락 위기까지 몰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장거리 비행에 시차 적응에 어려움까지 호소하면서 미국 캠프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심재학 단장이 직접 후보지를 찾아다니며 물색했고 2024년에는 호주 캔버라로 정했다. 시차도 2시간에 불과했다. 따뜻한 기온속에서 알찬 훈련을 펼쳤다. 통산 12번째 우승으로 이어져 또 다시 찾는 듯 했다.
그러나 프로구단이 사용하기에는 훈련시설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고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훈련을 펼쳤다. LA에서 3시간 정도 거리라 현지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가 자주 내린데다 훈련구장이 자주 바뀌면서 알찬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시 구단은 일본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캠프 후보지를 샅샅이 뒤졌고 아마미오시마를 확보했다.
KIA는 아마미오시마를 1차 캠프지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하는데 불편이 있지만 이미 일본 프로구단이 활용했기에 훈련시설과 날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캠프는 주로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에 치중한다. 조용한 곳에서 알찬 훈련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챔프에서 8위로 떨어진 KIA가 새로운 캠프에서 명예회복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