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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노래하는 시든 연잎[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5.11.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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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 산소길을 걷다 연못 속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흰 구름과 푸른 하늘, 부평초와 시든 연잎이 한 폭의 풍경입니다.
잎을 펼치고 줄기를 올리고 꽃을 피운 시간들이 스쳐 갑니다.
지난 추억은 흰 구름처럼 떠도는 부평초 인생이겠지요.

시든 연잎 위로 눈 부신 햇살이 축복처럼 쏟아집니다.
시듦은 결코 죽음이 아니라고 연못은 굳게 약속합니다.
피어남과 시듦, 번영과 쇠락은 그저 다른 시간의 얼굴일 뿐,
연잎은 자책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고 부활과 희망을 노래합니다.
촬영정보
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 아직 초록색인 개구리밥 연못 위로 시든 연잎이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렌즈 24~240mm, iso 100, f5, 1/1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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