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태국 해상서 난민선 침몰…로힝야족 등 수백명 실종
"300여명 미얀마 출발, 말레이 밀입국 시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말레이시아-태국 국경 인근 해상에서 난민 등을 태운 배가 침몰, 최소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흘 전 말레이시아 북부 케다주 휴양지 랑카위섬 북쪽의 태국 남부 사뚠주 따루따오섬 근처 바다에서 90명을 태운 배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관계자가 이날 말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여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10명이 구조됐다. 숨진 여성은 로힝야족이며, 생존자는 미얀마인 남성 3명, 로힝야족 남성 2명, 방글라데시인 남성 1명 등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약 한 달 전 난민 등 약 300명이 로힝야족 밀집 지역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부티다웅에서 큰 배 1척에 타고 말레이시아로 출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배가 말레이시아 영해에 접근하자 밀입국 조직이 당국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들을 작은 배 세 척에 나눠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 척이 침몰한 가운데 나머지 두 척도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은 당국 탄압을 피해 배를 타고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 등으로 입국을 시도하다가 배가 가라앉아 실종되는 사례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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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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