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1999년부터 집권 중인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77) 지부티 대통령이 6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겔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도에서 열린 집권 여당 진보인민연합(RPP) 당대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겔레 대통령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세계적 도전 속에서도 통합, 안정, 발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출마 선언은 의회가 최근 헌법상 대선 후보 연령 제한인 75세를 폐지하는 개헌안을 확정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내년 4월 치러질 차기 지부티 대선에서는 겔레 대통령의 연임이 사실상 유력하다. 야권 세력이 약하고 정치적 다양성이 제한된 일당 지배 체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RPP가 주도하는 여당 연합인 대통령을위한다수연합(UMP)이 의회의 전체 65석 중 58석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개헌으로 3선 제한을 철폐한 겔레 대통령은 2021년 4월 대선에서도 97.4%의 높은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지부티의 성장과 안정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빈곤율, 인권침해,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도 함께 받는다.
인구 100만명의 소국 지부티는 1977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래 하산 굴레드 압티돈 초대 대통령(1977∼1999년)과 그의 조카인 겔레 현 대통령 2명의 장기 집권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있는 지부티는 아덴만과 홍해를 모두 접하며 수에즈 운하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전략 요충지다.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은 테러와 해적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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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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