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쉽게' 노동법 개정안에 포르투갈서 대규모 시위
유산 휴가 단축, 수유부 유연 근무 제한 조항 등에 반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노동 시장을 유연화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며 포르투갈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법 개정안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렸다고 AP,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 수만 명은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법 개정안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심각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시위대는 현행 870유로(약 146만원)인 월 최저 임금을 내년에 1천50유로(약 177만원)로 올릴 것도 요구했다.
의료장비 업체에서 일한다고 소개한 미리암 알베스(31)는 시위 현장에서 로이터 통신에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은 "명백히 노동 조건을 퇴보시키는 것으로, 직업 안정성의 전면 결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최대 노조 단체인 CGTP의 티아구 올리비에라 사무총장은 이번 노동법 개정안을 포르투갈 역사상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최악의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내달 1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용이한 해고, 수유부의 유연 근무제 제한, 유산 휴가 단축 등의 조항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동법 개정안은 극우 정당 '체가'의 지원을 받아 조만간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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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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