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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동백·잡초처럼 도전"...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우승 각오

중앙일보

2025.11.09 23:41 2025.11.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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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사령탑들이 '꽃'에 빗대 새 시즌 우승 각오를 밝혔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김완수 청주 KB 감독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6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방향성을 공통으로 '해바라기'에 비유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먼저 "우리 팀 로고가 태양을 상징한다. 해바라기는 항상 태양을 바라본다"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 하나만 보고 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선 부산 BNK에 우승을 내줬다.

노란색 팀 컬러를 가진 KB의 김완수 감독은 해바라기 조화 한 송이를 꺼내 보이며 시즌 개막 전부터 해바라기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김 감독은 "해바라기의 꽃말은 자부심이다. 자부심 있는 구단이 되겠다"며 "해바라기처럼 한결같이 한 곳만 바라보면서 어떤 순간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BNK의 박정은 감독은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꽃을 내세웠다. 박 감독은 "동백꽃은 부산을 상징하는 유명한 꽃이다. 11∼이듬해 4월에 피는 겨울꽃이라서 우리랑 시기도 비슷하다. 꽃말은 열정으로, 겨울의 열정을 코트에서 피워 보겠다. BNK만의 에너지로 화끈하고 붉은 기운을 잘 물들여보겠다"고 말했다.

'신인 사령탑'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푸른 장미를 떠올리며 가시처럼 날카롭고 매서운 팀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푸른 장미다. 팀 색깔과 비슷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 같은 성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불가능하다고 하는 부분을 끝내 현실로 만들어가고 싶다. 날카롭고 매서운 장미의 가시 같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자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은 유일하게 꽃이 아닌 잡초를 꼽았다. 이 감독은 "잡초도 꽃을 피운다. 잡초처럼 굳건하게 해서 꽃을 피워보고 싶다. 자신감도 있고, 남다른 투지와 열정으로 임하겠다. 김정은이 마지막 해인 만큼 잡초를 꽃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용인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은 무궁화처럼 피고 또 피어나겠다고 선전을 예고했다.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힌 KB 박지수. 연합뉴스
선수와 팬, 미디어는 KB 우승을 점쳤다. WKBL은 6개 구단 선수 전원(103명), 팬(542명), 미디어 관계자(49명)를 대상으로 예상 우승팀,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예상팀, 정규리그 MVP 예측 투표를 진행했다. 센터 박지수가 복귀한 KB가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선수 60.2%, 팬 45.8%, 미디어 75.5%가 KB의 우승을 점쳤다. 우리은행은 선수 11.7%, 팬 24.9%, 미디어 14.3%의 지지를 받아 예상 우승 후보 2위에 올랐다.

김완수 감독은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1위로 뽑힌 것 같다"며 "부상이 없어야 할 텐데, 예상 순위대로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매번 예측이 나오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어느 팀도 PO행을 장담하진 못한다"며 "마지막까지 누가 열심히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거다. 피 터지게 싸우는 팀이 PO에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예측에서는 박지수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박지수는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박지수는 "나는 (우리 팀) 허예은을 뽑았다. 1년 동안 떠나서 있었는데, 돌아와서 같이 훈련할 때 허예은을 보고 '오…'하고 감탄했다"며 "전지훈련이나 연습게임 때 모습을 보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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