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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선 탈환…배당분리과세 완화, 美셧다운 해제 기대감

중앙일보

2025.11.09 23:52 2025.11.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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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 이상 급등하며 하루 만에 4000선을 탈환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1조1605억원, 1553억원을 팔았지만, 기관이 1조3085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76% 오른 10만600원으로 마감하며 ‘10만전자’에 재입성했고, SK하이닉스는 4.48% 오르며 60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방산, 조선, 원전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32% 오른 888.3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일일 상승률(3.02%)은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됐던 지난 4월 10일(6.60%) 이후 7개월만에 최대다. 이처럼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함께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을 25%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안(35%)보다 최고세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소식에 배당 수혜주로 꼽히는 지주사, 은행, 증권, 보험주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10.14%), 신영증권(9.54%), 하나금융지주(4.57%), 삼성생명(4.5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를 얼어붙게 만든 AI 거품론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대만에서 열린 TSMC 행사에서 “최신 블랙웰 GPU 수요가 매우 높다. TSMC에 추가 웨이퍼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했다”고도 했다. 황 CEO의 발언이 AI 수요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반도체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 종식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안도감이 커졌다. 나스닥100 선물 지수가 1% 이상 상승하는 등 위험 자산 선호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주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반등한 만큼, 향후 진행되는 이벤트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중단 여부와 더불어 13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이 종료될 경우,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경제지표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따라 시장의 상승, 하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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