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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10개 노선 배분에… LCC가 '자카르타' 눈독들이는 이유는?

중앙일보

2025.11.1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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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국내 LCC와 FSC 항공사 여객기의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따라 일부 항공 노선 재분배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노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는 국제·국내선 10개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 신청 접수를 이날 마감한다. 이번에 대체 항공사 이전 절차를 개시한 노선은 미국 4개 노선(▶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영국 1개 노선(▶인천-런던), 인도네시아 1개 노선(▶인천-자카르타) 등 6개 국제선 노선과 국내선 4개 노선(▶김포→제주 ▶제주→김포 ▶김포→광주 ▶광주→김포)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34개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 등이 대체 항공사에 공항 슬롯 및 운수권을 이전하도록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슬롯·운수권 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복수 항공사에 따르면 이전 절차가 개시된 노선 중 LCC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국제선 노선은 ‘인천-자카르타’ 노선이다. LCC 중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는 항공사가 많지 않아 미국·영국 등 노선 투입은 쉽지 않고, 포화 상태인 단거리·일본 노선 외에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인천-호놀룰루 노선과 인천-런던 노선은 미국 경쟁당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버진아틀란틱을 대체 항공사로 이미 지정했다.

국내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자카르타 노선 이전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인천-바탐,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부터 부정기편으로 인천-마나도 노선을 운항 중이다. 한국-인도네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양국 간 항공회담에 따라 운수권을 확보해야만 항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이번 기회에 확보하려 할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자카르타 노선이 비행기를 띄우면 수익성이 무조건 보장되는 노선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다른 노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번 입성하면 경쟁사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카르타 인근에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합작법인도 위치해 출장 등 상용 수요도 있다는 판단이다.

대체 항공사 선정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행감독위원회의 1차 심사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독립성 여부, 그 외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지 등 대체사 적격성을 따진다. 국토교통부의 2차 심사에는 안전성, 이용자 편의, 취항 계획 구체성, 지속 운항 가능성, 지방 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을 평가한다. 이달 말 1차 심사 이후 적격사를 통보한 뒤, 12월 2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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