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은퇴도 고민했는데…아직 할 수 있다" 감독한테 버럭 화냈던 '41세 매드 맥스' 승부욕, 내년에도 보나

OSEN

2025.11.11 07: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왼쪽)가 ALCS 4차전 5회 마운드에 올라온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소리치며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왼쪽)가 ALCS 4차전 5회 마운드에 올라온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소리치며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클레이튼 커쇼(37)는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화려하게 은퇴했지만 동시대를 누빈 맥스 슈어저(41)는 아직 그만둘 생각이 없다. 커쇼보다 네 살이나 나이가 더 많지만 내년에도 현역으로 던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는 시즌 초반 지속된 오른손 엄지손가락 염증으로 은퇴를 고민했다. 9월 4경기 평균자책점 10.20으로 부진했고,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포스트시즌 선발 3경기를 통해 아직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슈어저는 “난 지금 건강하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할 수 있고, 점차 강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선발투수로 해온 것들이 있고, 시즌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알고 있다. 이제 엄지 문제가 확실히 해결됐고, 선발로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상태에 있다”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사이영상 3회 경력에 빛나는 통산 221승 투수 슈어저는 지난 1월 토론토와 1년 155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17경기(85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5.19 탈삼진 82개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광배근 통증, 엄지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3개월 공백이 있었다. 3년간 지속된 엄지 통증으로 재활을 하면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슈어저는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던지다 보면 결국 팔을 다친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동안 좌절했고, 내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했다”고 말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월말 부상에서 돌아온 뒤 그럭저럭 던졌지만 9월에 공을 던지는 쪽이 아닌 왼쪽 어깨에 통증이 왔다.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망쳤다. 9월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⅔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는 등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고,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도 빠졌다. 슈어저는 “당연히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게 필요한 대로 흘러갔다. 난 건강을 회복해야 했고,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대로 준비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잠시 쉬어가는 사이 엄지,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5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게 고성을 내지르며 화내는 모습으로도 화제가 됐다. 교체를 격렬하게 거부하는 특유의 승부욕으로 ‘매드 맥스’ 부활을 알렸다.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투수가 된 그날 경기에서도 슈어저는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비록 토론토는 LA 다저스에 연장 11회 접전 끝에 역전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오타니 쇼헤이(2⅓이닝 3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슈어저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경기에서 슈어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2마일(153.2km)로 올해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다 합쳐 20경기 중 가장 빨랐다. 슈어저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런 순간은 시간이 지나야 그 의미를 완전히 깨닫는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19년 월드시리즈 7차전도 내 생애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로 첫 우승 반지를 따냈다.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지만 토론토와 캐나다 팬들에게 갖는 의미가 크다. 누구도 잊지 못할 경기였다”며 “이것이 바로 월시 7차전이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런 경기는 인생을 바꾼다. 그 의미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직도 그 감정을 정리 중이다”고 말했다. 

FA 거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현역 연장 의지는 확고하다. 아내와 네 자녀 모두 슈어저의 19번째 시즌을 지지하고 있다. 슈어저는 “엄지 상태가 건강하다는 건 오른팔도 건강할 거라는 뜻이다. 가장 큰 걱정이 지나갔다. 난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경쟁하고 싶다. 2026년에도 계속 플레이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 구단 임원은 슈어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 30경기는 힘들어도 20경기 정도 던지며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발이라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슈어저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갈 수 있다고 봤다. 샌프란시스코 새 사령탑에 선임된 토니 비텔로 감독은 2000년대 중반 슈어저의 미주리대학 시절 투수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회 교체되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회 교체되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