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LA 다저스 투수 태너 스캇이 내년에도 소방수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200만 달러(약 1055억 원)의 조건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스캇은 23세이브를 올렸으나 블론 세이브 10개를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정규 시즌에서 10차례 블론 세이브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스캇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팬들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앗다’고 안도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캇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한 건 성적 때문이 아니다. 농양 제거 시술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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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캇의 부상 공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사사키 로키와 블레이크 트레이넨 그리고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마무리 역할을 나누며 월드시리즈 2연패에 이바지했다.
그렇다면 다저스가 다음 시즌 계투진 보강을 추진하는 가운데 스캇이 소방수 자리를 내놓게 될까. 이 매체는 “스캇이 트레이드 또는 방출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브랜던 고메스 단장은 ‘스캇은 여전히 다음 시즌 마무리 후보에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고메스 단장은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를 통해 “그는 확실히 마무리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불펜 투수는 누구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스캇이 내년엔 훌륭한 시즌을 보낼 거라 믿는다. 다시 9회 끝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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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와 별개로 새 마무리 투수 영입도 검토 중이다. 계투진 보강은 월드시리즈 2연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스캇이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 두 명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며 긍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결국 다저스의 선택은 스캇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믿는 것이었다. 스캇의 부활 여부가 다저스의 3연패 도전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