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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2연패 이끈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3인방, WBC 출전 불발되나 “다저스는 부정적, 日 대표팀과 갈등 조짐”

OSEN

2025.11.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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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의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2일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단장 미팅에서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WBC 출전을 지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조만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답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는 일본 대표팀의 핵심 전력들이다. 2023년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모두 다저스에 모인 3인방은 다저스의 구단 최초 월드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다. 특히 야마모토는 3경기(1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올해 팔꿈치와 어깨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한 오타니는 타자 158경기 타율 2할8푼2리(611타수 172안타)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 투수 14경기(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 30경기(173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부상에서 월드시리즈에서는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쳤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사키는 정규시즌 10경기(36⅓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으로 고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이동해 9경기(10⅔이닝)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는 올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그만큼 체력적인 소모도 컸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재개했고,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6차전 선발 등판 후 휴식 없이 7차전 구원등판을 했다. 사사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 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세 선수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WBC에 출전하는 것이 너무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주니치신문은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일본인 선수들의 WBC 출전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다. 특히 야마모토는 유일하게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에 등판했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는 휴식 없이 등판한 기억이 생생하다. WBC에 참가하면 준비를 앞당겨야 하고 정규시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초고액 연봉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302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중 6억8000만 달러(약 1조8억원)는 10년 후 지연지급하는 방식이다. 반면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782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 계약 규모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지연지급이 없어 지금 당장 다저스가 지급해야 하는 연봉은 야마모토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저스를 오랫동안 취재한 기자는 “오타니의 계약은 연봉 지급이 뒤로 밀려 있어서 올 시즌 실제로 지급하는 연봉은 크지 않다. 그가 WBC에 나간다고 하면 구단에서 뭘하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에게는 엄청난 돈을 지급하고 있다. 출전을 막으려 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주니치신문은 2023년 WBC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당시 커쇼는 WBC 출전을 원했지만 보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다. 커쇼의 연봉(2000만 달러)과 부상 위험 때문에 보함사들의 커쇼의 보험을 거부한 것이다. 야마모토 역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사키 역시 선발투수 복귀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스프링 트레이닝이 중요한 시점이다. 주니치신문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에 소집이 되면 어떤 형태로 기용될지 불투명하다. 구단은 캠프에서 선발투수 준비에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와 사무라이 재팬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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