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1기 대학으로 선정된 한림대는 ‘인공지능(AI) 교육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구조적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학과 중심 운영체계를 벗어나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AI융합연구원, 인문사회융합연구원 등 3대 융합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학의 기능을 재편했다.
최양희 총장은 “대학 기능의 전면적 혁신이 필요한 현시점에서 융합클러스터는 대학의 체질을 바꾸는 엔진이자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총장실에서 최 총장을 만나 한림대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Q : 2023년 글로컬대학 선정 후 대학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A : “한림대는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대학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 개념의 융합클러스터 중심 거버넌스를 제안했다. 전임교원의 65% 이상이 3대 융합클러스터로 주 소속을 변경했고 전공 트랙의 모듈화와 연구소 재배치, 융복합 연구과제 수행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학이 없는 강원지역 9개 시·군엔 ‘한림마이크로캠퍼스’를 만들고, 대학과 각 기관으로 분산된 창업자원을 집결해 지역을 하나의 창업 도시로 통합하기 위한 ‘스테이션 C 얼라이언스’도 구축했다.”
Q : 핵심과제인 ‘AI 교육혁신’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A : “한림대는 ‘AI에듀테크센터’를 설립해 AI 튜터, AI 조교 등 AI 기반 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연간 180개 교과목, 8000여명의 학생에게 생성형 AI와 AI 서비스를 결합한 교과목을 제공한다. 특히 한림대가 개발한 ‘AI 선형대수 튜터’는 학생들이 태블릿에 펜으로 풀이를 직접 입력하거나 종이 답안을 촬영해 올리면 AI가 손글씨 기반으로 분석해 단순 계산 실수, 개념 오해 등을 정밀하게 진단한다. AI 선형대수 튜터는 현재 독일의 오스트팔리아 응용과학대학에도 제공돼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Q : 의료·바이오·AI 분야에서 대학과 의료원의 시너지가 강력한데.
A : “한림대는 의료·바이오 특성화 전략으로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클러스터인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은 5개 성심병원의 강력한 의료원 네트워크와 연계해 AI·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춘천성심병원이 강원도 내 유일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의료기술 R&D와 투자가 선순환되는 혁신 생태계가 본격 조성되고 있다. 의료 AI 기술 협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활발하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강원도·미국 매사추세츠대와 의료 AI 기술 협력을 위한 글로벌 공동연구 및 인재 양성 MOU도 체결했다.”
Q :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통한 미래 청사진은.
A : “지역과 세계, 학문과 산업, 교육과 기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비전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글로컬대학 한림대가 지향하는 K-University 미래 대학의 모습이다. 특히 대학과 의료원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AI 기반 교육, 연구, 의료서비스 전반에 ESG 거버넌스를 정착시키고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
☞최양희 총장=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 프랑스 국립정보통신대(EN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1대 총장에 이어 지난 5월 제12대 총장으로 재선임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 서울대 AI 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