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청년강사’가 있다.
청년강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스스로 기획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또래 청년들과의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만들어가며 광주에서 ‘청년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동명에서는 2024년부터 청년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다수의 청년강사를 배출했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럽게 청년 네트워킹으로 확장되었다. 청년강사들 간의 관계는 물론, 강사와 청년 수강생 간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지역 내 청년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청년강사 양성과정은 단순히 강사를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문적인 교육과 트레이닝을 거친 후, 청년강사들은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동명 내에서 실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강의 구성, 진행 방식, 참여자와의 소통 등 실무 중심의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예기치 못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보며 ‘현장감 있는 강사로서의 자신감’을 키운다. 이러한 경험은 청년강사에게 스스로의 역량과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며,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심어준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개인의 자존감 회복과 성장의 계기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청년강사로서 내 강의가 또래 청년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은, 자신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형성된 자부심과 책임감은 곧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지고, 다시 새로운 배움과 연결을 만들어낸다.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창업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협업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많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 참여를 넘어,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강사라는 직업은 강의 역량에 따라 안정보다는 불안정의 연속이 될 때가 많다. 한 달 중 고작 하루 몇 시간의 강의, 기관 내에서의 모호한 역할, 프로젝트 단위의 일시적 지원 속에서 많은 청년강사들은 “좋은 일을 하지만 생계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관계가 쌓이고, 그 안에서 성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청년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
청년강사와 청년네트워킹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혁신의 출발점이다. 청년이 청년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야말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핵심이 된다.
청년강사로서, 그리고 청년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한 ‘교육 활동’이 아니다. 이는 곧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다.
청년강사는 강사라는 직업 이전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청년으로서 비슷한 고민과 현실을 공유한다. “나도 같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딱딱한 강의보다는 위로와 공감, 그리고 용기를 전할 수 있다. 이는 청년강사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
또한 청년강사는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세상과 연결해주는 다리이자, 가장 가까이에서 손 내밀 수 있는 존재다. 청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는 그 과정 속에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이 자라난다.
청년강사로서의 경험은 나를 성장시키고, 또 다른 청년의 성장을 이끈다.
그렇게 우리는 배움으로 연결되고, 연결로 성장하는 청년강사로서 지역과 함께 자라나고 있다.
본 기사의 내용은 문숙인 국제보건교육실천협회 스마트연구소 소장의 견해이며 중앙일보사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