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일본이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전 몇 명이 빠진 1.5군 체제였지만, 조직력과 완성도 면에서는 오히려 ‘완전체’에 가까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4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0월 브라질전 2-1 승리에 이어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까지 제압하며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완승을 기록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2승 1무, 무패 행진이다.
이날 일본은 엔도 와타루, 카마다 다이치, 이타쿠라 고 등 주축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했음에도, 젊은 선수들이 투입된 실험적 라인업으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나카무라 케이토, 사노 카이슈, 도안 리츠 등 신예들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가나는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조던 아이유, 쿠두스, 토마스 파티, 이사하쿠, 페인실 등 주전 다수가 빠졌다. 공격진과 중원의 핵심이 빠진 가나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일본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방에는 미나미노 타쿠미, 우에다 아야세, 구보 다케후사가 배치됐고, 중원에는 나카무라 케이토, 다나카 아오, 사노 카이슈, 도안 리츠가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스즈키 유노스케, 다니구치 쇼고, 와타나베 츠요시가 구성했고, 골문은 하야가와 토모키가 지켰다.
가나는 5-4-1로 맞섰다. 공격의 축 앙투안 세메뇨를 중심으로 브랜던 토마스 아산테, 카말딘 술레마나가 측면에서 지원했지만, 일본의 강한 압박에 번번이 막혔다.
경기 초반부터 일본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방 압박으로 가나의 빌드업을 끊어냈고, 빠른 역습으로 틈을 노렸다. 전반 16분, 사노 카이슈가 우측에서 반대편으로 넘긴 크로스를 미나미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나의 수비라인이 미처 정비되기 전에 정확히 각도를 조준한 슈팅이었다.
후반에도 일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가나는 후반 초반 수비수 프란시스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불운을 겪으며 전열이 흐트러졌다. 그 틈을 일본이 놓치지 않았다. 후반 15분, 도안 리츠가 우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구석을 갈랐다. 완벽한 개인기와 마무리였다.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다나카와 도안을 빼고 조엘 후지타, 유키나리 스가와라를 투입하며 체력을 분배했다. 반면 가나는 후반 30분 기드온, 크리스토퍼 본수 바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으나,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골키퍼 하야가와의 안정된 선방도 빛났다.
일본은 슈팅 수 14-7, 유효슈팅 6-2로 가나를 압도했다. 점유율은 51%-49%로 근소했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가나는 단 한 번도 일본의 수비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못했다. .일본은 A매치 2연승을 거두며 내년 아시안컵을 향한 자신감을 한층 높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