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회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시대를 마무리한 뒤 LAFC로 향했던 손흥민이 내년 프리시즌을 통해 다시 한 번 토트넘과 마주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북런던 팬들의 기대감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LAFC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토트넘과 만나게 될 수 있다”며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했고 마지막 공식 무대는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전이었다. 교체 순간 팬들이 한목소리로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지만 정작 손흥민은 북런던 팬들과 직접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이 부분을 아쉬움으로 언급한 바 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던 그의 바람을 현지 매체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했다. LAFC의 시즌이 12월 초 종료되는 만큼 손흥민이 MLS 휴식기에 자연스럽게 시간을 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친선경기가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재회’가 성사될 여지는 남아 있다.
토트넘 소식을 꾸준히 다루는 존 웬햄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 한국에서 LAFC와 친선경기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프리시즌 매치업이 이미 일정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 앞에 다시 서는 순간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는 “눈물을 참을 팬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이었다. 주장 완장을 찼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핵심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명예와 이적료를 따라 떠날 때에도 손흥민은 잔류를 선택했고,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책임졌다. 문화가 바뀌고 충성심이 희소해진 시대에서 그의 존재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현재 토트넘의 왼쪽 윙어 자리는 공석이나 다름없다. 오도베르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손흥민이 만들어냈던 폭발력, 결정력, 영향력에는 아직 이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 또한 “손흥민의 대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토트넘이 해야 할 일은 그를 대신하는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에 올바른 영향을 줄 적임자를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회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토트넘을 상징했던 슈퍼스타가 다시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순간 이것은 한 시대를 완성하는 마지막 장면이 될지 모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