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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놓쳤다" 후회하던 워런 버핏…이 회사 주식 6조 사들였다

중앙일보

2025.11.15 04:16 2025.11.1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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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CEO) 워런 버핏. EPA=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 극도로 신중했던 버핏의 행보와 대비되는 결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Form 13F)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알파벳 지분 43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번 매수를 두고 오래전부터 드러난 버핏·찰리 멍거의 ‘구글 투자 아쉬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멍거 전 부회장은 2017년 주주총회에서 “기술주 분야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버핏 역시 “구글을 충분히 이해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고 토로했었다.

하지만 CNBC 등 미국 경제매체들은 이번 알파벳 매수가 버핏 본인의 의사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실러의 주도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두 사람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지분 매입을 이끈 바 있어, 빅테크 투자 확대의 실질적 의사결정자로 평가된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약 15% 줄인 것으로 신고했다.
그럼에도 매도 이후 보유 지분가치는 607억 달러(약 88조원)로 여전히 버크셔의 상장주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세에 힘입어 40% 이상 뛰며 투자 매력을 더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은퇴 이후 버크셔 경영은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맡게 된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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