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600년을 마주한 부부 은행나무[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5.11.15 14: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하늘 향해 손 내밀어 마주 잡아 볼까.
육백 년 한결같이 동고동락해 온 세월,
변함없이 곁을 지켜 준 건 오직 그대뿐.
공룡 시대 화석이 된 먼 조상들처럼
천 년을 넘어서도 서로를 향해 서 있으리.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또 한 해가 가네.
구름처럼 흘러간 덧없는 지난 세월,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일 뿐.
젊음도 사랑도 생명도 곧 스러지고 마는
덧없는 삶이기에 오늘 하루 더욱 소중해.

덧없음 속에서 비로소 알게 된다.
오늘이라는 선물이 내 앞에 놓여 있음을.
촬영정보
세종시 은행나무 역사공원, 고려말 충신 임난수 장군 사당 앞 부부 은행나무가 노을빛에 물들었다. 렌즈 16~35mm, iso 800, 11, 1/30초.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