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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중단하라"…與 서울시장 후보 모두 오세훈 때렸다

중앙일보

2025.11.15 19:58 2025.1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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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임시 중단됐던 ‘한강버스’가 9월 21일 운항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곡선착창에서 한강버스가 출항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가 사고 재발로 또다시 운항이 일부 중단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한강버스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일제히 오 시장 때리기에 나섰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한강버스 사고 관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 16번의 사고가 있었는데도 오 시장은 여기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없이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계속 운항하고 있다”며 “끔찍하게도 시민이 다치거나 죽어야 운항을 멈출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철저한 재검토 아래 운항을 재개하든지 하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며 “오 시장이 결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1:29:300의 법칙으로도 알려진 하인리히의 법칙은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사소한 징후가 있다고 설명한다”며 “한강버스 출범과 함께 들리는 각종 사고 소식은 대형사고 1건을 향한 전조 증상이자 경고등”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은 부디 시민 목숨을 담보로 하는 한강버스를 전면 중단하라”고 했다.


민주당 오세훈 ‘시정실패 및 개인비리 검증’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천준호 의원은 “서울시가 사고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실시간 공개하고 대응 방향 찾고 있지 않다”며 “작은 사고에 엄밀히 대응하고 공개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고 징후 또 은폐될 가능성이 있고, 은폐는 곧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과 관련해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가운데), 김영배(왼쪽 두 번째), 천준호(오른쪽 두 번째)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복되는 한강버스 사고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 및 한강버스 운항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강버스는 전날 밤 뚝섬~잠실 구간을 운항하다 수심이 얕은 지점의 강바닥에 걸려 멈춰섰다. 당시 승객 82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한강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한 달간 운항이 중단됐다가 이달부터 재개됐으나, 서울시는 전날 사고 이후 일단 마곡~여의도 등 부분 구간만 운항하기로 하고 갈수기(渴水期) 항로 수심을 확인해 추후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 “한강버스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성·안전대응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필요하면 일시 중단 기간 연장 등을 포함해 승객 안전 확보 방안을 추가 검토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강버스 사고 소식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안전 행정보다 더 중요한 행정은 없다”고 썼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광진구 한강 뚝섬지구 한강수상안전교육장을 찾아 운영 현황 등을 보고받고 있다. 왼쪽부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 총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오 시장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 옆 세운상가 초고층(145m) 재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협의로 최고 기준 71.9m가 유지됐다. 윤석열 정부 문화재청도 서울시가 기존 협의안인 71.9m를 무시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기존 협의안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며 “용적률을 600%에서 1000%까지 높이는 건 개발업자에게 특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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