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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가는 서울 내 집…"월급 한 푼 안 쓰고 14년 모아야"

중앙일보

2025.11.15 20:16 2025.11.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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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뉴스1

지난해 기준 서울에 집을 장만하려면 월급 14년치를 고스란히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생애 첫 집 마련엔 약 8년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방문해 면담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였다. PIR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했을 때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서울의 PIR 13.9배는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려면 약 14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전년 대비 수도권이 8.7배로 2023년(8.5배)보다 상승했고, 광역시 등은 6.3배로 동일했다. 도지역은 3.7배→4.0배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된 연수는 2024년 7.9년으로 2023년(7.7년) 대비 약 2개월 늘어났다.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2019년 6.9년으로 줄었지만 2020년부터 줄곧 7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 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1.4%로, 2023년(60.7%) 대비 0.7%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별 자가 보유율은 전년 대비 도(68.6%→69.4%), 광역시(62.3%→63.5%), 수도권(55.1%→55.6%)에서 모두 상승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8.5%로 전년(57.4%)보다 상승했다. 전년 대비 도(65.4%→66.5%), 광역시(58.9%→60.0%), 수도권(51.9%→52.7%)에서 모두 올랐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의 비중은 자가가 58.4%, 임차가 38.0%로 나타났다.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임차 가구 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월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셈이다. 지역별 임차 가구 PIR은 전년과 비교해 수도권은 20.3%→18.4%로, 광역시는 15.3%→15.2%로, 도는 13.0%→12.7%로 모두 하락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과 같았다. 지역별로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이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감소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지난해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 기간은 8.4년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개월 증가한 수치다. 점유 형태별로 자가 거주 가구가 11.5년, 임차 가구에는 3.6년을 평균적으로 거주했다.

현 주택으로의 이사 이유는 시설이나 설비 상향(47.2%), 직주근접(30.6%), 교통의 편리(25.5%) 순이었다. 비자발적 이사 이유로는 계약 만기(18.1%), 집값이 부담스러워서(8.3%), 재개발이나 재건축(3.7%) 등이었다.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6.8%로 전년(87.3%) 대비 소폭 낮아졌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은 ‘주택구입자금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 지원’(27.8%), ‘월세 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청년 가구는 82.6%가 임차로 거주하고 있고,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 비율이 17.9%에 달했다. 신혼부부는 43.9%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아파트(73.4%)가 대부분이었다. 고령 가구는 75.9%가 자기 집에 살고, 단독주택(39.2%) 거주 비율이 높았다.

미혼 가구에 결혼 시 적정 주거 면적을 물은 결과 전용면적 75.8㎡는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주거 면적(전용 68.1㎡)보다 넓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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