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유정이 아역 생활 당시 사춘기로 힘들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16일 '요정재형' 채널에는 "4살 때부터 우리 모두 함께 키운(?) 유정이의 방송,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요정재형'에는 아역 출신 배우 김유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재형은 "유정이가 국민 여동생으로 자라는 모습을 우리가 다 봤지 않나. 근데 그 이면의 모습을 잘 못봤다. 시청률 40~50%하 는 드라마에 나왔던 주인공이었지만, 어땠을까? 모든 사람들이 너무 친숙하게 생각하고 귀엽게 여기니까 상대적으로 사춘기 왔을때 너무 짜증났을것 같다"라고 궁금해 했다.
이에 김유정은 "사실 제가 지금은 그때 그랬었다라는걸 인지를 하는데 그때는 잘 몰랐다. 일만 했다. 학교 다닐때도 학교-현장 왔다갔다 했고, 어디 나가서 누군가의 반응을 (볼수 없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SNS나 이런것도 활발할때가 아니었으니까. '해를 품은 달(해품달)'때 많이 관심이 집중됐다는걸 느끼길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그때 사춘기였을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김유정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돼서 성인 될때까지 계속. 혼자서 혼란스러워하고"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자 정재형은 "그랬을것 같다. 나도 활동을 20살부터 했는데도 기준이 힘들 때가 있다. 아주 어렸을때야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선택이었다 하면 그다음의 선택은 너였을 거다"라고 말했고, 김유정은 "그 시기가 딱 제가 선택을 한 시기다. '해품달'때 제가 엄청 하고싶다고 해서 된거다. 시놉시스에 나와있는 말들이 너무 좋고 설명돼있는 글들이 너무 좋아서 너무 하고싶다고 간절하게 얘기해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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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사춘기가) 가장 심하게 왔을 때가 16살때부터였다.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더라. 그게 한참 그런 시기지 않냐.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니까"라고 말했고, 정재형은 "맞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동물로 따지면 둥지를 떠나는 시기인거다"라고 공감했다.
김유정은 "맞다. 혼자 나는 법 배우고 이런 시기"라고 말했고, 정재형은 "그걸 그때 안하면 40, 50대때 한대. 한번은 꼭 있대. 늦바람이 무섭다는게 그 말이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건넸다.
이에 김유정은 "그때 좀 방 안에서 한달동안 안나온적도 있다. 혼자 누워서 불 다 꺼놓고.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 하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 했다. 그때 한참 어려운 캐릭터도 맡았었다. '해품달' 지나고 난 다음에. 그게 성동일 선배님이랑 영화' 비밀' 찍고 김희선 선배님이랑 '앵그리맘'이라는 드라마를 동시에 찍었는데 캐릭터들이 다 약간 학교폭력 피해 입는 친구랑 같이 우정을 나눈다거나 아버지가 살인마라서 그 피를 이어받은 캐릭터 이런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는 그전까지는 나도 이런 무게감 있는 캐릭터 해보고싶다,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 많이 했다. 그리고 '이게 크게 문제될게 있나 나한테? 나는 그냥 연기로 표현하는건데?' 했었다. 그 전까지는 선배님들이 '캐릭터가 너무 나에게 동화되어서 벗어나는데 힘들었다' 이런 말씀들 하셨을때 이해를 잘 못했다. 근데 그 시기를 겪으면서, 그 나이대 겪으면서 딱 그런 역할들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게 뭔지 몸으로 다 체감이 되더라. 그러면서 이제 '나는 누구인가'까지 가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보통 이런걸 20살때 일찍 데뷔하면 30살쯤 느낀다. 근데 그걸 10년 앞당긴거다. 16살, 15살 이럴때 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고 나를 찾는 와중에 일 욕심은 생겨서 그런거 해보고싶어서 했는데 멘붕 온거다"라고 공감했고, 김유정은 "맞다. 어쨌든 쉽게 휩쓸릴수밖에 없는 나이였으니까. 주변 환경에.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꾸 그런 철학적인 질문을"이라며 "그 나이에 뭘 찾으려고. 지금도 어린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