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핀란드 대통령 "봄까진 휴전가능성 희박…푸틴 압박 극대화해야"

연합뉴스

2025.11.16 0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우크라 재정·군사 지원 강화 촉구…우크라엔 부패 '신속 수습' 주문
핀란드 대통령 "봄까진 휴전가능성 희박…푸틴 압박 극대화해야"
우크라 재정·군사 지원 강화 촉구…우크라엔 부패 '신속 수습' 주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내년 봄 전에는 우크라이나전 휴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예상하며, 서방 동맹국들에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불거진 부패 추문에도 불구하고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15일 헬싱키 북부 군사 기지에서 AP와 인터뷰를 하고 "최소한 올해 휴전이 성사되거나 평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데에 아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전이 4년을 꽉 채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별다른 현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 3월까지 "무엇인가가 진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측근이 연루된 에너지 국영기업 부패 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것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부패 추문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신속한 대응과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전쟁 중인 나라를 이끈다는 것은 실존주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가 하고 있는 많은 일을 존경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드러냈다.
스투브 대통령은 서방 동맹들도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를 부정하고 있는 푸틴의 전략적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보관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동결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 군사적 압박 강화 등을 꼽았다.
스투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 루코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방산 산업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석유·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도록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지원 요청을 최근 거부한 바 있다.

스투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지도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이웃 나라로서) 겪은 일, 전장 상황에 대한 내 의견, 푸틴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제안한 10개 중 하나라도 받아들인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1천34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와 2차례 전쟁을 치른 뒤 1940년대에 영토의 10%를 빼앗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핀란드 골프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프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유학하다 학자, 정치인으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친 이후 그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투브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직후 푸틴 대통령을 처음으로 공개 비판했는데, 이는 스투브 대통령의 설득이 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