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KBL) 최상위권 두 팀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에서 선두 LG가 웃었다.
조상현(49) 감독이 이끄는 LG는 1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정관장에 78-70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 행진과 함께 시즌 12승(4패)째를 거둬 2위 정관장(10승5패)과의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올 시즌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16경기 만에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선두 탈환 기회를 놓친 정관장은 3위 원주 DB(9승6패)에 1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정관장은 LG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LG는 경기 초반 슈팅 난조를 보이며 고전했다. 전반을 정관장에 30-40, 10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외곽포가 폭발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3쿼터에만 28점을 몰아치며 58-54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같은 기간 정관장은 실책을 연발하며 14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주도권을 되찾은 LG는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정관장은 4쿼터에도 초반 3분 간 4개의 실책을 추가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LG의 외국인 ‘원투펀치’ 센터 아셈 마레이(33·이집트)와 포워드 칼 타마요(24·필리핀)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8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마레이는 22점·20리바운드로 더블더블(2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했고 타마요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6점을 꽂아 넣었다. 특히나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 타마요가 잇달아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맹활약한 게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정관장은 에이스 조니 오브라이언트(32·미국)가 19점·12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3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급 활약을 펼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 했다.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는 원정팀 서울 삼성이 접전 끝에 홈팀 고양 소노를 75-72로 이겼다. 베테랑 가드 이관희(37)가 22점·9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삼성(7승9패)은 3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순위는 7위. 소노는 5승10패로 9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2025~26시즌 공식 개막전에선 디펜딩 챔피언이자 홈팀인 부산 BNK가 인천 신한은행을 65-54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BNK 박정은(48) 감독이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40) 신임 감독을 누르고 ‘역사적 대결’의 승장으로 기록됐다.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 포워드 출신 박정은 감독은 지난 시즌(2024~25) BN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WKBL 최초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