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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상금왕이 ‘왕중왕’ 놓칠 리가

중앙일보

2025.11.16 07:01 2025.11.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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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 투어 상금왕 홍정민이 16일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스포츠닷]
‘포커 페이스’ 홍정민(23)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홍정민은 16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파71·6081야드)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한 위믹스 챔피언십 결선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올해 위믹스 포인트 상위 24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위믹스 포인트는 1년간 대회별 성적과 대상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에는 1위 유현조(20)를 비롯해 2위 홍정민, 3위 노승희(24), 4위 방신실(21), 5위 이동은(21) 그리고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18위 황유민(22) 등이 출전했다.

KLPGA 투어는 지난 9일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을 통해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경기 일정이 이틀에 불과한 데다 상금 규모(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가 크기 때문이다. 최하위인 24위도 10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암호화폐(코인)로 상금을 나눠줬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대회와 동일하게 현금 지급 방식으로 변경했다.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한 상위 12명이 다음날 파이널A 그룹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 15일 열린 매치플레이에선 상위 시드 12명 중 8명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를 비롯해 노승희·방신실이 모두 떨어졌고, 한진선(28)을 꺾은 홍정민을 비롯해 이동은·성유진(25)·이다연(28)만 살아남았다.

2일차 최종라운드에선 박혜준(22)의 초반 선전이 빛났다. 1번 홀(파5)과 파3 2번 홀, 3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박혜준이 경기 중반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 홍정민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아 1위로 점프한 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 2위 마다솜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이후 이다연과 최은우(30) 등이 추격해왔지만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로 버티며 리드를 지켰다. 2위 그룹에 2타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1m짜리 파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홍정민의 무기는 단단한 아이언샷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2위(78.74%). 비거리도 전체 16위(249.63야드)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방신실, 이예원(22)과 함께 올해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총상금 13억4152만원으로 생애 처음 상금왕에도 올랐다. 2021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보너스 상금 3억원을 추가해 총수입을 16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홍정민은 “마무리까지 만족스럽게 해 정말 기쁘다. 나 자신에게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면서 “상금을 많이 받았지만 딱히 사고 싶은 것은 없다. 저축만 많이 하겠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대상을 받고 싶다. 또,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다음 포부를 밝혔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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