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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유엔평화군, 이스라엘군에 공격 당해…"고의 아냐" 해명

중앙일보

2025.11.16 08:55 2025.11.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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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서 순찰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차량. AFP=연합뉴스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화유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전초기지 인근에서 메르카바 탱크로 평화유지군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며 "기관총탄이 보행 중이던 평화유지군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유지군은 연락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군에 사격 중단을 요청했고, 30분 후 메르카바 탱크가 진지 안으로 철수하면서 안전하게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 "기상 악화로 인해 순찰 중인 유엔 병력을 의심 인물로 오인한 결과"라며 "고의적인 공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평화유지군은 이번 사격이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을 종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결의는 양측의 적대 행위 중단과 유엔 병력의 활동 보장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모든 공격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했다가 2개월 만에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현재 평화유지군이 레바논군과 함께 해당 휴전 이행을 감시하고 있다. 이날 레바논군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영공·영토 침범은 심각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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