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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압박 받는 베네수 마두로, 지지자와 존 레논의 '이매진' 합창

연합뉴스

2025.11.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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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추구 연설도 곁들여…트럼프 정부, 군사작전 감행 주목
美압박 받는 베네수 마두로, 지지자와 존 레논의 '이매진' 합창
평화 추구 연설도 곁들여…트럼프 정부, 군사작전 감행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6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계 최강' 항공모함(항모)을 위시한 미군의 최고수위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합창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신해 눈길을 끈다.
마두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청중과 함께 이매진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1분 13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서방 국가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 플랫폼 대신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의 텔레그램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행사장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매진 노래에 맞춰 손가락을 '브이'(V)를 만들거나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등 사람들과 호응하는 모습도 연출한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노래이며, 모든 시대에 영감을 주는 찬가"라며 "젊은이들은 이 노랫말을 한 번씩 찾아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친(親)정부 언론인 일간 엘우니베르살 보도를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 동쪽 인구 밀집 지역인 미란다주(州) 페타레에서 대중 행사를 했다. 동영상도 전날 행사 상황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에서 "카리브해와 남미에서의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며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베네수엘라에 영원한 평화를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상은 카리브해 지역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 상태에 대한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돌리며 항전 의지를 다지는 한편 국제 사회에 미군 철수를 위한 대안 모색을 호소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평화와 관용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진 '이매진' 합창을 지지자에게 유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을 낳게 하는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 수출길 차단을 비롯한 일련의 경제 제재를 유지하면서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 여러 차례 '마약 운반선'이라고 판단한 선박을 향한 공격을 수행해 80명 안팎을 숨지게 했다.
미 해군은 또 전날 '제럴드 R. 포드 항모' 공보실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포드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이날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으로 "초국가 범죄조직(TCO) 해체 및 마약 테러 대응 명령 지원"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기반 국제 마약 밀매 범죄조직 우두머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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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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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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