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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재벌이야? 스벅 왜 가?"…'김부장' 작가 60억 보상받은 법

중앙일보

2025.11.16 12:00 2025.11.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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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2025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립니다. 직장 생활을 해봤거나 부동산 문제로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됐지만, 원작 소설엔 송희구 작가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는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출근해 업무 시작 전까지 딱 1시간 동안 글을 써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부동산 투자서와 자기계발서 사이를 오가는 자전적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단행본·웹툰·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졌죠.

토지·아파트·상가·건물 등을 소유한 자산가가 됐지만, 그의 삶은 회사 다닐 때와 비슷합니다. 여전히 오전 5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틈틈이 지하철 타고 임장을 다니죠. 비싼 개별 상담 대신 저렴한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나가고요. 경제적 자유를 이룬 그가 꾸준히 일하는 이유는 뭘까요? 어떻게 해야 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송 작가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송희구 작가는 20대 후반에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기도에서 농사짓던 아버지 친구가 토지 재개발로 60억원가량 보상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다. 아버지는 중학생 때부터 함께 신문 배달을 하던 친구가 한순간에 부자가 되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지만, 그는 달랐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나라고 못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60억원 보상받기’라는 구체적 목표를 세운 이유다.


Q : 목표가 생긴 후 뭐가 달라졌나요?
A : 20대를 돌이켜보면 답이 없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 변변찮은 일자리도 못 구했으니까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버는 대로 다 썼어요. 쇼핑은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아무리 예쁜 걸 사도 더 예쁜 게 나왔죠.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을 때 아버지 친구 얘기를 들었어요. 그분처럼 보상받으려면 일단 땅을 사야 했죠.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했고요.
송희구 작가는 “택시는 기업 총수나 타는 것” “스타벅스는 사 먹는 게 아니라 월세 받는 곳” 같은 뼈 때리는 조언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금도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저렴한 커피만 마신다”며 웃었다. 우상조 기자

Q : 부동산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A :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어요. 서점 가서 잘 팔리는 책부터 살펴봤죠. 첫차를 타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책 읽기 좋거든요. 회사도 업무 시작 전엔 조용하고요.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다른 책을 또 찾아봤죠. 새 책은 비싸니 중고 책으로요. 그렇게 수십 권, 수백 권을 읽다 보니 핵심은 비슷하더라고요. 소득을 최대로 늘리고, 소비를 최소로 줄여라. 우선 이것부터 해봐야겠다 싶었죠.


Q : 누구나 알지만, 실천에 옮기긴 쉽지 않아요.
A : 소득 증대를 위해 취업 후에도 1~2년은 아르바이트를 계속했어요. 재즈바에서 피아노를 쳤는데 일석이조였어요. 돈을 더 버는 동시에 덜 썼거든요. 밤에도, 주말에도 일하니 친구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실 시간이 없더라고요.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제일 먼저 한 것도 식비 절감이에요. 매일 점심을 밖에서 사 먹다 보니 최소 6000원은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솥도시락에서 3000원짜리 치킨마요와 참치마요를 번갈아가며 먹었어요. 회사를 옮기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무료로 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Q : 그렇게 아껴서 얼마나 모았나요?
A : 직장 생활 시작하고 첫 1년 동안 월급의 90% 정도를 저축한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했으니 좀 더 모았죠. 그렇게 2년간 6000만원을 모아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어요. 모두가 저처럼 할 순 없겠지만, 월급의 50%는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후 300만원을 받는다면, 150만원씩은 모아야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어요. 스타벅스 대신 회사 탕비실 커피를 마시고, 택시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송희구 작가는 “서울로 이사 와서 살아 보니 입지의 장점이 피부로 와닿았다. 강남구 도곡동만 해도 항상 차가 막히는데 서초구 반포동은 여의도·용산·잠실 어디든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더라”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Q : 첫 투자는 뭐였나요?
A : 2011년 경기도에 땅을 샀어요. 2년간 모은 6000만원에 은행 대출 4000만원을 더해 1억원으로요. 땅은 최소 구매 금액이 1억원 정도 되거든요. 보통 농지인데 300평은 돼야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1억원으로 200평 정도 살 수 있을 겁니다.


Q : 그 땅이 다음 투자의 밑거름이 된 건가요?
A : 처음 산 땅은 아직도 갖고 있어요. 개발 호재도 있고 미래 가치가 커서요. 그래서 1년 정도 다시 돈을 모아서 좀 더 작은 땅을 샀어요. 워낙 싸게 사서 비싸게 판 덕분에 다음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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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재벌이야? 스벅 왜 사먹어?”…‘김부장’ 작가가 60억 모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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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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