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셔틀콕' 안세영(23, 삼성생명)이 경쟁자들과 달리 호주오픈 슈퍼 500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세영은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호주오픈 슈퍼 500에 나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설정한 의무 출전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선택한 일정이다.
그는 올해 13개 대회에 참가했다.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성과를 더해야 하는 목표가 생겼다. 이번 대회와 다음 달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모두 제패하면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식 시즌 최다 정복 11회 기록에 다가선다.
상황도 그의 도전을 돕는다. 톱 랭커 다섯 명 중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는 안세영뿐이다. 왕즈이와 한웨 그리고 천위페이 등 중국의 주전 단식 선수들은 제15회 중국 전국 체육대회 일정으로 불참한다.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나섰던 야마구치도 호주 무대를 건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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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안세영이 이 등급 대회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그가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지정한 톱 커미티드 선수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랭커에게 일정한 출전 의무를 부여해 대회 질을 지키려는 취지다.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슈퍼 500급은 시즌마다 두 번은 참가해야 한다. 안세영은 올해 코리아오픈만 치렀다. 규정을 맞추려면 한 차례가 더 필요했다. 그는 이 조건을 채우기 위해 호주 무대를 택했다. 대회 규모와 상금은 슈퍼 1000이나 750보다 작다.
그의 호주행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랭킹을 관리하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2023년 자신이 작성한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9회를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