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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수력 과제, 변함없는 사실"…'4사구 23개' 日매체 따끔한 지적, 실력 부족도 맞는데 ABS 역체감 어쩌나

OSEN

2025.11.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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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극적으로 한일전 11연패의 수모는 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뒀다. 2연전 시리즈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성인 대표팀 기준(아시안게임 제외) 한일전에서 10연패를 기록했지만 처음으로 무승부에 성공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부터 시작된 한일전 연패 행진은 일단 중단됐다.

전날(15일)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마운드는 무려 11개의 4사구를 헌납하며 4-11로 대패를 당했다. 이날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날 역시도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2경기 동안 23개의 4사구 허용. 1차전은 자멸했지만 2차전은 그래도 꾸역꾸역 틀어막은 게 다른 점이다. 

특히 2차전 경기는 밀어내기 볼넷을 4개나 내줬다. 선발 등판한 정우주가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역투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오원석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조병현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5회 조병현이 위기를 만든 뒤 올라온 김영우 역시 2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또한 8회초 배찬승이 다시 한 번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8회 안현민의 추격포, 9회 2사 후 터진 김주원의 동점포로 타선의 힘과 화력은 일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의 6안타보다 많은 9안타(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투수진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한일전 무승부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연패를 피했지만 과제는 산처럼 남았다’면서 ‘공격에서 3번 타자 송성문의 적시타와 안현민이 2경기 연속 홈런과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그리고 9회 2사 후 김주원이 동점포를 터뜨리자 벤치의 선수들은 환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력 과제는 변함없는 사실이다. 피치클락 도입으로 경기 시간 단축이 기대되던 경기였는데, 4시간이 넘는 장시간 경기를 만들었다’면서 따끔하게 지적했다.이제 한국은 확실한 투수진의 과제를 안았다. ABS 역체감을 극복하는 것. KBO리그 투수들은 2024년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 ABS를 통해서 스트라이크 볼을 판정 받고 있다. 사람 심판이 아닌 기계가 입력된 타자들의 키 측정값에 의거해 스트라이크를 판독한다. 시행착오가 있었고 투수와 타자 모두 납득하기 힘들고 이전과 다른 결과와 마주했지만, 이제는 정착됐다. 더 이상 KBO리그에는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이 없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 평가전, 그리고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ABS가 없다. 사람 심판이 판정을 하는 것. 한국 투수들과 타자들 모두 ABS 없는 야구의 역체감을 경험했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오원석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11.16 /cej@osen.co.kr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오원석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사람 심판의 판정에 투수들은 흔들렸고 포수들 역시 갈피를 못 잡았다. 기본적인 제구력 부족도 문제지만 ABS를 경험한 투수들이 갸웃할 만한 판정들이 적지 않았다. 전날(16일) 주심을 맡으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심판인 젠 파월, 그리고 이날 주심을 맡은 브록 발루 심판 모두 스트라이크존이 좁았다. 2차전 주심 발루 심판의 경우 우타자 바깥쪽 존에 상당히 인색했다.

일본 투수들도 똑같이 이날 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은 ABS 역체감을 심하게 겪어야 했다. 물론 ABS의 미시행을 핑계 이유로 삼으면 안된다. 국제대회에 맞는 룰에 대표팀이 적응해야 하고, 제구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내년 대회 때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매를 먼저 맞아봤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늠이 된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 마운드의 과제를 명확하게 확인한 한일전 2경기였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현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4심 합의 결과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되자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현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4심 합의 결과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되자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고 있다. 2025.11.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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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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