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잉글랜드가 완벽한 모습으로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선수 교체 때 주드 벨링엄(22, 레알 마드리드)이 보여준 불만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7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아레나 콤버타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예선을 8전전승(승점 24)으로 통과했다. 더구나 8경기 동안 22골을 넣으면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까지 유럽 월드컵 예선에서 전승과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잉글랜드가 두 번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4전전승과 무실점(4골)을 기록한 유고슬라비아가 처음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멀티골을 넣어 잉글랜드의 퍼펙트 본선행을 이끌었다. 케인은 후반 29분과 37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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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은 논란도 있었다. 지난 6월 이후 처음 잉글랜드 선발로 나섰던 벨링엄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9분 모건 로저스(23, 아스톤 빌라)를 투입하려 하자 양팔을 들어올리며 불만을 표시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그것이 결정이다. 그는 그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의 동료가 터치라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벨링엄의 반응이 선수들에게 강조해온 행동 기준에 어긋나는지 묻자, 투헬 감독은 그렇게 보지는 못했다. 다시 확인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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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헬 감독은 "그가 기뻐하지 않았다는 건 봤다. 지금 이 순간 이것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면서 "벨링엄 같은 경쟁심 강한 선수가 있다면, 그들은 절대 교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말이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이건 기준과 수준에 관한 것이고, 서로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라며 "누군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면, 누군가 팔을 휘두른다고 해서 우리가 결정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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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개인적인 불만 표현이 팀 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분위기를 흐리게 한다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는 예선 동안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집단적인 성취에 집중하도록 노력했으나, 벨링엄의 행동 하나로 작은 흠집이 남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