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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 우승' 신네르, 알카라스 라이벌 입증...내년 한국서 새해 맞대결

중앙일보

2025.11.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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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 우승 트로피를 든 신네르. EPA=연합뉴스
"얀니크 신네르(세계 2위·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의 진정한 라이벌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뉴욕 타임스는 17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5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신네르를 이렇게 평가했다. 신네르는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알카라스를 2-0(7-6〈7-4〉 7-5)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신네르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지난해에 이어 ATP 파이널스 단식 왕좌를 지켰다. 우승 상금 507만1000 달러(약 73억8000만원)도 챙겼다. 한 해 마지막에 치르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인 이 대회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사례는 2022, 23년의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 이후 신네르가 2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2023년 우승 이후 2년 연속 이 대회에 불참했다.

또 신네르는 이날 승리로 최근 실내 하드코트 31연승을 질주했다. 알카라스와 통산 상대 전적도 6승10패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최근 2년간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을 양분한 남자 테니스 '빅2'다. 신네르는 올해만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을 포함해 ATP 투어 이상급 대회 6회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ATP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8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신네르에겐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알카라스와 맞대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네르의 라이벌 알카라스. 신화=연합뉴스]
지난 6월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 패하면서 최근 2년간 상대 전적에선 1승5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자 "신네르를 진정한 알카라스의 라이벌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신네르는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 끝에 지난 7월 윔블던 결승전에 이어 이날까지 알카르스를 제압하며 '알카라스 공포증'에서 떨쳐냈다. 신네르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식스킹스슬램 결승에서도 알카라스를 2-0(6-2 6-4)으로 꺾었다. 당시 우승 상금은 600만 달러(약 87억5000만원)로 신네르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까지 약 1개월 사이에 1107만1000달러로 한화로 약 16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신네르는 "테니스는 개인 종목이지만 우리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내기 어려웠다"며 "시즌 마무리가 이보다 더 잘 될 수는 없다"고 기뻐했다. 1998년 알렉스 코레차 이후 27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이 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했던 알카라스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스페인 선수의 이 대회 단식 준우승도 2013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이후 올해 알카라스가 12년 만이다. 이 대회 결승에 처음 진출한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연말 단식 세계 1위를 확정했다. 알카라스와신네르의 새해 첫 라이벌전은 2026년 1월 10일 인천에서 열리는 이벤트 매치가 될 전망이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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