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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에 한옥 처마 형상화 지붕, 입체보행로·공중가로까지

중앙일보

2025.11.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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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사진 서울시]
600년 된 국내 최고(最古) 전통시장인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세계적 문화유산(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7일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대문시장은 2만여개의 도소매 점포가 영업 중인 국내 최대(最大) 규모 시장이다. 하지만 유통·소비 유행 변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 편의시설·공공부지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사진 서울시]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의 역사성과 지역 상권 특성을 살려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매력적인 전통시장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남대문시장 중심가로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양쪽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통로)를 설치한다. 한옥 처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채광·환기·소음 등을 고려한 막구조(membrane) 지붕이다.

기존 쓰레기 적환장은 편의 공간을 갖춘 ‘열린 진입광장’으로 탈바꿈한다. 화재·재난·태풍 등 안전 기준도 강화했다.


남대문시장 ‘감성가로’ 조성도 연내 착공한다. 낡은 가로환경과 복잡한 안내체계를 정비해 보행·쇼핑이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보행 편의도 개선한다.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사이 소월로 초입에는 2층 구조의 ‘숭례문 조망길’을 조성한다. 보도폭을 넓히고 2층 구조로 입체 보행로를 조성한다. 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국보 숭례문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잇는 ‘남산산책로’와 산책로 뒤로 이어지는 소파로는 가로정원, 디자인 시설물 등을 활용해 휴식·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뀐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남산과 백범광장, 한양도성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조망할 수 있다. 회현역~백범광장 구간은 이동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공중가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사진 서울시]
숭례문 조망 가능한 입체 보행로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 및 참석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조성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남산산책로 조성사업은 이르면 2026년부터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단순 상거래 공간’이 아닌 문화·관광·생활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재정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구청장·상인회·지역주민 등 160여명이 참석한 ‘남대문시장 디자인 아케이드 준공식’을 개최했다.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사업 이후 ▶숭례문 조망길 조성 ▶남산산책로 조성 ▶공중가로 조성 ▶편의공간·진입광장 조성 ▶감성가로 조성 등 ‘6대 남대문시장 혁신 프로젝트’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남대문시장 혁신 프로젝트는 상인·공공의 협력이 만든 결과물”이라며 “남대문시장을 먹고, 즐기고, 머무는 도심 속 문화공간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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