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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독감…“최근 10년 동기간 중 최고 수준”

중앙일보

2025.11.17 01:55 2025.11.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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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유행 중인 11일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4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 수(1천 명당 3.9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5.8배가량 많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환자 규모가 이미 최근 10년 같은 시기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열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됐고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달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로 유행 패턴이 달랐던 2020∼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중 가장 이른 발령이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 50.7명…단 1주 만에 122% 급증

올해 45주차(11월 2~8일)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5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22.8명에서 한 주 만에 122.3%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138.1명으로, 전주(68.4명)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임 청장은 “올해 45주차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10년간 동기간 중 가장 높은 발생을 보였다”며 “초등학생 연령층의 의심 환자 수는 지난 절기 정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도 비슷한 양상…유행 조기화·확산세 동반

질병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본과 영국에서도 독감이 예년보다 1~2개월 빨리 시작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청장은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률은 증가…어린이 57.2% 접종 완료

질병청은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 중이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률은 현재 57.2%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포인트 높다.



코로나19·RSV도 함께 감시…영유아 RSV 환자 증가

이날 회의에서는 독감 외에도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주요 호흡기 감염병 동향도 점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여름 증가했으나 9월 중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는 주당 200명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반면 RSV 입원환자는 올해 45주 기준 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명)보다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입원환자의 84.1%가 0∼6세 영유아이기 때문에, 산후조리원·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 감염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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