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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고양이울음 논쟁…"러시아식 '먀우' 아닌 '냐우"

연합뉴스

2025.11.1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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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고양이울음 논쟁…"러시아식 '먀우' 아닌 '냐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때아닌 고양이 울음 논쟁이 불거졌다고 16일(현지시간) 렌타 등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시내를 달리는 트램에 붙은 고양이 사료 광고가 발단이 됐다. 광고에는 '내 고양이의 첫 마디는 '먀우'"라는 카피가 적혀 있었다. 먀우는 '야옹'과 같은 고양이 울음소리의 러시아식 표현이다.
이에 대해 르비우 지역 기자 일코 렘코는 현지 언론 칼럼에서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광고하는지는 전혀 관심 없다. 우크라이나 고양이는 러시아 고양이와 달리 먀우가 아니라 냐우라고 한다는 것이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러시아식인 표현인 먀우가 아닌 우크라이나식 표현인 냐우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광고 제작자들을 향해 "익숙한 러시아어 표현 먀우 대신 이국적인 우크라이나어 냐우를 선호하려면 높은 지적 수준이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정치인 막심 부잔스키는 고양이 울음소리 논란에 대해 "르비우 내부 문제지만 '고양이 언어담당관', '고양이위원회' 등 새로운 기관 창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양이의 울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에 "먀우는 영어식 표현(meow)을 번역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일코 렘코)를 안심시키자"라며 "이는 그가 가을의 마지막 두 주일을 보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겨울이 되면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 논쟁을 '러시아 혐오' 문제와 연결 지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 사용자를 차별한다고 비판하며 이들을 보호하는 것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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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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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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