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잉글랜드가 무실점 퍼펙트한 내용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로이 킨(54)에겐 여전히 불만족스런 부분이 있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7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아레나 콤버타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8전전승을 거둬 완벽한 모습으로 본선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더구나 8경기 동안 22골을 넣으면서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내년 여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킨에게는 전체 결과보다는 세부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킨은 영국 'ITV'에 출연, 이날 처음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로 나서 75분을 소화한 애덤 워튼(21, 크리스탈 팰리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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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은 우선 "나는 워튼을 좋아한다"고 전제를 단 후 "조금 소프트하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워튼은 지난 2024년 5월 유로 2024 예비 명단에 포함됐고 6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친선전에서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워튼은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최종 명단에 올라 스페인과 결승전까지 함께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잉글랜드 유망주로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2-0으로 이긴 세르비아와 경기 때 교체로 잠깐 나서더니 이날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워튼은 이날 주드 벨링엄과 데클란 라이스와 함께 중원을 매끄럽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동시에 해리 케인 뒤에서 몇차례 기회를 제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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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은 "요즘 미드필더들은 옆이나 뒤로 패스하려 하지만, 휘튼은 앞으로 공을 보내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것은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킨은 현역 시절 워튼과 거의 비슷한 포지션을 맡았다.
이어 킨은 "그가 앞으로 1~2년 동안 톱 레벨에서 뛰면 더 성숙해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소프트하다"면서 "선수들에게 외칠 줄 알아야 한다. '공 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킨은 "나는 현역 때 항상 그랬다. 사람들에게 '공 달라'고 말하며 자주 부딪혔다"면서 "동료들에게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 아직 처음이라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더 많이 뛰면 자연스레 팀에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 속에서도 성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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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킨은 "잉글랜드는 정말 강해 보인다"면서 투헬 체제의 잉글랜드를 칭찬했다. 이어 데클란 라이스와 엘리엇 앤더슨(노팅엄 포레스트)의 중원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면서도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아스날)는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니코 오라일리(맨시티)와 마커스 래시포드(바르셀로나)의 케미도 긍정적으로 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