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신동엽이 1980~90년대 방송가를 뒤흔들던 ‘입소문 문화’를 회상하며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황당한 루머들을 공개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레전드의 귀환. 무한 돌고 돌아 [짠한형 EP.119]’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방송에는 전인권이 출연해 신동엽과 함께 그 시절의 분위기와 연예계 뒷이야기를 나눴다.
신동엽은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확인할 길도 없어서, 입에서 입으로 도는 소문이 훨씬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자 전인권도 “이태원에서 돈이 없어서 선릉까지 걸어갔다는 식으로, 일부러 거짓말을 지어내 ‘입소문’을 만들기도 했다”며 당시의 독특한 문화 분위기를 전했다.신동엽은 “입소문이 나오면 다들 반신반의하면서도 재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어느새 ‘사실’처럼 굳어지곤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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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은 최근 강호동과 소주 한잔하며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신동엽은 “호동이가 옛날에 이상한 소문이 정말 많았다.호동이가 그때 어떤 여배우 가슴을 터뜨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실이 아닌데도 ‘강호동이면 왠지 그럴 것 같다’며 사람들이 믿어버렸다.”고 언급, 그중 하나가 특정 여배우와 관련된 황당한 루머였다. 신동엽은 “정작 강호동과는 일면식도 없는 여배우였는데, 본인까지 피해를 봤다. 어디를 가도 괜한 시선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동엽은 “쟁반노래방 녹화 때 그분이 나왔길래 조심스럽게 ‘그런 소문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 억울하고 죽겠다’며 고마워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방송에서 해당 루머를 유머 섞인 분위기 속에 정리하는 데 일조했다고.
신동엽은 당시 KBS ‘스펀지’에서 진행된 실험도 언급했다.“프로그램에서 실리콘이 어느 정도 충격을 버티는지 실험했는데, 트럭이 밟아도 형태가 유지됐다.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루머였다는 게 방송으로 증명됐다.”며 신동엽은 “그 시절엔 낭만과 야만이 공존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일파만파 퍼지며 누군가는 이유 없이 상처를 입었다”고 그 시대의 단면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