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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내 사망률 80%…에티오피아서 3명 숨진 '이 감염병'

중앙일보

2025.11.17 06:55 2025.11.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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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0월 8일 케냐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립병원에서 의료진이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한 후 격리 중인 남성을 수용하는 격리 텐트로 식사를 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에티오피아에서 마르부르크병으로 3명이 숨졌다고 현지 보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이 사망했다"며 "추가로 다른 3명의 사망자도 이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확진자와 접촉한 129명을 격리해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바바에서 서남쪽으로 약 430㎞ 떨어진 진카시에서 마르부르크병 의심 사례가 보고된 이후 최소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초의 발병 사례다. 지난 1월 탄자니아에서 발병해 10명이 사망한 뒤 3월 종식이 선언된 바 있다. 르완다에서는 지난해 9월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래 같은 해 11월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확진자 66명 중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마르부르크병은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21일의 잠복기를 갖은 뒤 심한 두통과 고열, 출혈,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증상이 나타난 후 8~9일 이내 사망률이 80% 이상에 달한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 접촉이나 원숭이 등 감염된 야생 동물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가 권장된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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