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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분에 한대씩…BYD 전기차, '첨단 공정' 앞세워 글로벌 공략

중앙일보

2025.11.17 07:00 2025.11.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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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BYD(비야디) 정저우 공장. 사진 BYD

“쾅, 쾅, 쾅.”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BYD(비야디) 생산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자리잡은 로봇 팔이 강판을 옮겨놓으면 거대한 프레스기가 압착해 은빛 트렁크 커버를 쉴 새 없이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자동차 부품들은 용접, 도장, 조립 등 공정을 거쳐 한 대의 BYD 전기차로 태어난다.


2023년 4월 가동을 시작한 정저우 공장은 중국 내 철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물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총 부지 면적은 10.67㎢로, 축구장 약 1500개 크기에 달한다. 중국 내 BYD 생산공장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이곳엔 BYD 전기차에 탑재되는 블레이드 배터리 팩을 비롯해 모터·전원·공조 장치·시트 등 BYD 제조 생태계가 집결해 있다. 한국 취재진에 정저우 공장의 프레스·용접·조립 등 주요 공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당 50대 생산…"2년반 동안 112만대"

BYD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에선 시간당 50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1분에 한 대꼴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가동 첫해 20만대에서 지난해 55만대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37만대를 만들었다. 2년 반 동안 누적 생산한 제품 가치를 합치면 약 30조원 규모다.

특히 BYD는 “용접 공정의 98%가 자동화됐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둘러보니 40만㎡ 규모의 공간에 2400대가 넘는 산업용 로봇팔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 하부 부품을 용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제작된 화이트바디(자동차 뼈대)는 도장 공정을 거쳐 최종 조립 공정으로 넘어간다. 배터리팩과 모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조립하는 섀시 라인을 거치면 인공지능(AI)이 360도 카메라로 하는 품질 검사를 마지막으로 출고 준비가 끝난다. 다만 ‘98% 자동화’라는 설명에도, 일부는 사람이 직접 용접 작업을 하거나 지게차를 운전해 부품을 옮기는 모습도 적잖게 보였다. BYD에 따르면 이 공장에는 약 6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물 속도 문제 없이 ‘부웅’

BYD는 자사 기술력이 집약된 최상급 브랜드 양왕(仰望) 시리즈도 소개했다. 아직 한국엔 출시되지 않았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이 수심 1.5m 수상 부유 체험장에 들어가자 창문 바로 밑까지 물이 찰랑거렸다. 비상 플로팅 모드를 켜니, 바닥에 바퀴가 닿지 않는 상태에서도 U8은 수중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무사히 뭍으로 복귀했다. 실내엔 물 한방울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에 10층 건물 수준인 높이 29.6m, 길이 90m의 모래 언덕도 거침없이 주행하는 등 극한 환경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BYD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BYD 블레이드 배터리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송곳을 관통시키는 실험도 시연해 보였다. 이날 함께 실험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구멍이 뚫리는 즉시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BYD 측은 "BYD도 NCM 배터리를 생산했었지만, 안정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2020년부터 생산하는 전기차엔 모두 블레이드 배터리만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D코리아 대표 “한국에도 프리미엄 라인 출시 계획”

BYD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아토3·씰·씨라이언7 등 전기차 3종을 출시했고, 내년엔 소형 전기 해치팩 ‘돌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지커,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국내에서 중국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전 본사에서 만난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올해 한국에서의 성과에 만족한다. 한국에서도 양왕 등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에 진출하면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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