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고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가 고령층에서만 매년 100억원이 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으로 쓰게 하는 서비스를 모든 카드사에 도입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는 약 150억원이었다. 2020년 108억원, 2022년 137억원, 2023년 154억원 등 해마다 느는 추세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포인트를 쌓아두고도 사용법을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를 8개 전업 카드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포인트가 쌓이면, 해당 포인트만큼 먼저 쓰고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 자동 사용을 미리 설정해 뒀다면, 포인트가 1000포인트 이상 차면 결제 시 그만큼 결제 금액이 자동 차감된다. 현재는 우리·현대·KB국민 3개 카드사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신청해야 쓸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은 신청 없이 기본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고객센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멸 예정 카드 포인트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서 고객에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는 이용대금명세서에만 소멸 예정 포인트를 기재했다.
이번 개선 방안은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 등을 완료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고객에 대한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 기본 설정은 소비자 안내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소비자 안내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