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서울 SK에는 ‘승요(승리 요정)’이 아닌 ‘승리의 여신’이 함께하고 있었다.
서울 SK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2라운드에서 수원 KT를 연장 끝 85-83으로 꺾었다. 이로써 두 팀은 나란히 8승 8패,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그룹 피프티피프티가 경기장을 찾았다. 멤버 아테나의 승리 기원 시투로 시작해 하프타임 공연까지 책임지며 코트를 화려하게 달궜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피프티피프티는 관중석에 앉아 끝까지 홈팀 SK를 향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막판이었다. 74-74 동점 상황에서 종료 30초를 남기고 KT 윌리엄스가 반칙으로 자유투 3구를 얻었다. SK의 위기.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홈팀 팬들과 함께 자유투 방해 응원을 펼쳤다. 윌리엄스의 손끝을 떠난 공은 세 번 연속 림을 외면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뜨겁게 환호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코트를 향해 응원을 보내고 선수들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은 ‘연예인 게스트’가 아닌 팀을 사랑하는 소녀팬의 모습이었다.
자유투 라인에서 시투하는 피프티피프티 아테나
유니폼도 잘 어울리죠?
하프타임 공연으로 코트 달군 피프티피프티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전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SK 워니가 연장 첫 득점을 올렸고 정규시간에 자유투 난조를 보였던 윌리엄스는 연장에서는 2구를 모두 넣으며 만회에 나섰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스코어는 80-80. 김낙현의 3점포가 균형을 깼지만 KT 박준영이 31.4초를 남기고 과감한 동점 3점슛을 꽂으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SK였다. 종료 9초 전 워니가 하윤기를 정면에 두고 훅슛을 성공시켰다. KT 카굴랑안의 마지막 슛이 불발되면서 경기는 SK의 2점 차 승리로 끝났다.
이날 윌리엄스는 27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자유투 3개 모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SK의 워니는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트리플더블 활약에 결승 득점까지 책임지며 옛 스승 문경은 감독을 울렸다.
이날 코트 위에서는 워니, 코트 밖에서는 피프티피프티가 있었다. 시투와 공연으로만 끝난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홈팀을 향해 쉴 새 없이 응원을 보내며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응원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 카메라에 담는 모습까지
연예인 게스트 아닌 영락없는 소녀팬
홈팬들과 함께 자유투 방해 응원까지~ 이쯤되면 '승요'아닌 '승리의 여신'
이쯤 되면 피프티피프티를 단순히 ‘승요’라고 부르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잠실학생체육관을 지배한 서울 SK의 ‘승리의 여신’이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