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가 된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새 후보 12명과 기존 후보 15명을 공개했다.
추신수는 콜 해멀스, 라이언 브라운,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대니얼 머피, 릭 포셀로, 에드윈 엥카르나시온, 알렉스 고든, 헌터 펜스, 닉 마케이키스, 지오 곤살레스 등과 함께 신규 후보가 됐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던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내고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홈런 218개, 782타점, 도루 157개,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그는 3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8년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의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한국인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추신수는 2021년 KBO리그 SSG와 계약해 4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낸 뒤 지난 10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KBO리그 4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0.263, 안타 396개, 홈런 54개, 205타점, 도루 51개다.
MLB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는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중 최근 5년 이상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에게 자격을 준다. BBWAA는 최근 자격을 갖춘 대상자 중 후보를 선별, 추신수를 포함했다.
1994~2010년까지 아시아 선수 최다인 124승(98패)을 거둔 박찬호(52)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김병현도 후보에 들지 못했다.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네 번째 명예의 전당 후보다. 앞서 일본의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가 후보에 선정됐다. 이중 이치로가 지난 1월 발표한 투표에서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명예의 전당 가입은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 한번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매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상실한다. 노모는 득표 1.1%, 마쓰이는 0.9%에 그쳐 첫 투표에서 자격을 잃었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 발표한다.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