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이의신청이 700건 가까이 접수됐다. 영어 24번에 대한 이의 제기가 가장 많았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일인 지난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이의 신청은 총 675건이었다. 지난해 342건에서 2배 가량 급증했다.
영어영역에 대한 이의 제기가 46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어와 사회탐구가 각각 82건, 수학 23건, 과학탐구 17건 등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영어영역 24번이다. 해당 문항 관련 이의 신청은 400건 넘게 접수됐다.
영어 24번은 글의 제목을 묻는 3점 짜리 문항이다. 정답은 ②번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였다. EBS에 따르면 해당 문항의 지문은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과 문화의 메시지(본래의 가치) 사이의 균형 필요성을 주제로, 해당 선지가 이같은 지문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평가원 게시판에 “선택지의 ‘soul’이라는 단어가 본문과 직접적 관련성이 부족하고, ‘cash’와 대비 되는 단어가 ‘soul’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지문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출제 오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가원은 과목별·문항별 분류 절차를 거쳐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개진, 취소, 중복접수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결과를 25일 최종 정답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원에서 제공한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에 대한 이의 신청도 100건 넘게 접수됐다. 일부 수험생은 시험 도중 사인펜 잉크가 흘러나와 이를 감독관에게 알리고 사인펜을 교체 지급 받거나, 수정테이프를 활용해 답안지를 수정했다.
한 수험생은 “1교시 국어 시험을 약 3분 남겨 놓고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번호 밖으로 번졌다”며 “화이트(수정테이프)로 수정하고 새로 마킹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수정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평가원과 함께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